일상사/잡담

선거 유세 낭비

olddj 2008. 3. 31. 02:00
처조카가 수원에 있는 모 대학 1학년 입학했다.  "얌마 다 잊어먹기 전에 한결이나 갈쳐라"해서 아이 과외수업을 한다. 가장 신경쓰이는 일이었는데 참 쉽게 풀린 경우라고나 할까. 보수가 박한지 과한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윈윈하는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오늘이 그 날이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모 정당의 유세차가 집 앞에서 떠들기 시작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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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로고송이 엄청 시끄러웠지만 참았다. 근데 애가 공부하는데는 너무 심각한 소음이었다. 로고송이 끝나고 연설이 시작되길래 창문을 열고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지 귀 기울여 들어 보았다. "노무현 정권...경제...도탄에 빠뜨려..."를 반복했다. 아 니미 애들 공부하는데...

마침 은행 자동인출기를 사용할 일이 있어 밖으로 나가는 김에 갔다. 차 옆에 있던 딴나라당 사람에게 적극 항의했다. 굽신 모드로 '넨네'하더라. 은행 가는 길에는 왜 그리 딴나라당 유세원들이 많던지, 그리고 그 유세원들은 왜 하나같이 아줌마들이던지.

돌아 오니 그 차는 이미 보이지 않는다. 내 항의가 먹혔는 지, 스스로 시간이 되어 철수했는 지 모르겠지만, 참 쓸 데 없는 데 시간과 인력을 낭비하고 있다. 마케팅의 기본도 모르는 놈들.

나는 오늘 낭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