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인수위의 '노 홀리데이', 갑갑한 글로벌 코리아

olddj 2008. 2. 23. 07:26
'노 홀리데이'가 맞나? '노 할러데이'라고 해야하는 건 아닌가?

아무튼 ㅠㅠ

경제분과 한 자문위원은 "몸이 힘들다.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보통 11시에 퇴근한다"며 "12시를 넘어서 자면 5시30분에 일어나는데 지장이 있어서 고민없이 그냥 자고 일어나서 출근한다"며 "육체적 한계상황에 왔다"고 털어놨다.

<머니투데이> 2008 1.25 지친 인수위, 하루 휴식에 '환호'


인수위는 작년 12월 26일 출범하며 '노 홀리데이'를 표방하고 쉼없이 일했다. 1월 1일날도 물론 일했다고 한다.
1월 26일 토요일에 첫 휴일을 갖게 하니 직원들이 '환호'를 했다나 어쨌다나... 그리곤 설 연휴 빨간 날 사흘 쉰 게 다란다. 그 나흘 빼고는 매일같이 아침 7시 반에 회의하고 밤 11시에 퇴근하는 게 일상이었다는데, 일부는 그 빨간 날 조차 출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일부 인수위 공무원은 청와대 합류를 그리 희망하지 않는다는 후문도 있었고.

이게 2008년 대한민국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모습이라고 하면, 전 세계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라이들이라고 놀리지나 않을까?  아마 묵묵히 일한 사람들을 더 이상하게 볼런지도 모르겠다. 이명박은 앞으로 청와대에서도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일지도 모른다.  "공무원이 국민을 향해서(위해) 한 시간 잠을 덜 자면 국민은 한 시간 더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나(1월 28일 이명박과  인수위 파견 공무원들간 오찬 간담회).

근데, '글로벌 스탠다드'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래서야 쓰나. 이명박이 예전에 황우석과 호형호제했다더니, '월화수목금금금'하는 것 보니 서로 아주 통했겠다는 걸 알겠다. 북한에서 지금도 하는 지 모르지만 '새벽별보기 운동'과 다를 것이 뭔지 궁금하다. 밤 12시 넘어 자서 새벽 5시 반에 일어나면 새벽별보기 운동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운하 팔 때  '천삽뜨기 운동'하려고 준비운동하는 건가?

이명박은 "인수위 두 달이 전투였다"고 했다(군에도 안 다녀온 사람이 웬 전투? 영화 본 얘기?). 개인적인 사정을 뒤로 하고 일에 매진한 사람들을 위로하기도 했단다. 인수위원들과 공무원들 참 고생하셨다. 그런데, 내 가슴이 막히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인지 몰겠다.


인수위가 마련한 5대 국정지표 중에 '글로벌 코리아'라는 것이 있다. - 근데 이게 '지표'라고 이름 붙여도 되는 건지 의문이다 - 글로벌 코리아를 하려면 노 홀리데이를 빼든지, 노 홀리데이를 하려면 글로벌 코리아를 빼든지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한다. '노 홀리데이'라는 발상이란 얼마나 후진적이고 독재적 발상인가! 정상적으로 휴일을 주던지, 부득이하다면 내부적으로 알아서 휴일에도 일하면 될 것을 말야...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참 한심하다. 어떻게 된게 정권 출범하기도 전에 '총체적 난국'이란 말이 떠오르는 지, 갑갑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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