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도올 김용옥 기자가 해야할 '도발적 질문'과 강의

olddj 2007. 10. 8. 18:30
도올의 자기자랑

아침에 모처럼 <조인스>에 들어가 보니 첫 머리 기사가 <도올고함>이다.
[도올고함(孤喊)] 성자립 김일성대학 총장에 도발적인 질문을 하다

질문과 대답을 적은 문장이 영 거시기하다. 도올은 첫 질문을 '다짜고짜 파고들게'했고, 성자립은 '가소롭게 여기는 듯, 내가 누군지도 모르느냐는 듯 쳐다보며' 답한다. 아놔, 이런 불공평한 표현이 어디있나?'  ㅠㅠ
도올과 성자립의 대화는  이제 도올이 공손히 묻고 성자립은 매우 오만불손하게 대답하는 것처럼 표현된다. 그러다 반전. 최종적으로는 "나 잘났지?"다. ㅠㅜ

아무튼 좋다. 대화의 기술이나 표현의 기술이 있다는 건 인정하겠다.


KBS 도올강의를 보다

인터넷 여기저기에 도올 KBS 강의 240M짜리 avi파일이 돌길래 다운 받아 보았다. 중간중간 좀 거슬리는 부분이 없지 않았으나 젊은이들에게 강의하는 수준으로 적당했다고 본다.


남쪽에서 도발적으로 질문하고, 남쪽 현실부터 먼저 눈뜨게 해야

도발적인 질문을 남쪽에서 좀 많이 했으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홍석현에게 "언론관이 뭡니까? x파일은 어떻게 된거유?"라고 다짜고짜 물어보면 좋을 것이다. 조용기를 만났을 때도 "아들은 왜 일본에 가 있수?"와 같은 도발적인 질문을 던져보란 말이다. 그런 대화가 있는 칼럼을 보게 되기를 고대한다.


도올은 삼성 신입사원 하계수련회의 마스게임 동영상을 본 적이 있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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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의 아리랑 공연을 놓고 한참을 이야기하던데, 사실 우리 현실과 대동소이한 것이다. <미디어비평>에서 6월에 한 20년 전 우리 모습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재벌과 언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다. 북한의 집단체조와 삼성의 매스게임은 본질적으로 같다. 이건희나 김정일이 은둔과 깜짝쇼를 선호한다는 면에서 같다. 권력이 세습된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같다. 집단체조도 북한과 마찬가지로 서로 하려고 한다.

나는 조중동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김정일이 말한 "기자는 작가"라는 말이나, 신정아가 얘기한 "기자는 악마"라는 말은 대체로 수긍한다. 기사는 족벌사주에 의해 물 밑으로 통제된다.

그렇다면 우리 청년들에게 남한 사회와 북한 사회는 다를 것이 없다고 먼저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그런 걸 가르치는 게 민족 동질성이나 역지사지를 인식시키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본다. 

또, 도올은 KBS에 나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계몽하려 하는 것도 좋지만 같은 직장(중앙일보) 종업원들에게 어제 한 교육을 꼭 한 번 하기 바란다. 특히 사설 쓰는 놈들이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사사건건 딴지를 거는 그 종업원들에게 말이다. 삼성의 새끼 매체라고 볼 수 있는 자신의 직장 종업원들에게 '야이, 꼴통같은 쉐리들아"라고 하며 열변을 토하며 강의하는 도올이 되기를 기대한다.

2007/07/01 - [KBS/미디어포커스] 중앙일보와 일본우익(vod 및 대본)
2007/08/30 - 문국현, 중앙일보와 인터뷰? -언론관 밝혀야 할 것
2007/09/30 - 도올 김용옥의 껌 씹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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