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유감

문국현과 조선일보의 거래가 시작되었다-이글을 오픈한다

olddj 2007. 9. 14. 09:20
문국현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드뎌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단다. 훌륭하게 해내었다.[각주:1] 문국현 지지자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겠다. 정치인이 깨끗한 한 표보다 더러운 두 표를 원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 하지만 비겁하다.

<오마이뉴스E>에서 알게 되었는데, 반응도 그렇고 댓글 수준도 그렇고, 영 아닌 것 같다. 당장 굶어 죽더라도 '가짜경제'와 인터뷰한다는 건 뭔가 이상하지 않나? 뭐, 조중동을 '진짜경제'라고 하면 더 할 말은 엄따만.

문자로 씌여진 <안티조선>운동만해도 벌써 만으로 7년이 넘었다. 아니 만으로 8년이다. 문국현 지지층에서도 '안티 조중동'을 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래서 알 거다. 하기에 문국현이 조선일보와 인터뷰하면 안된다. 도대체 뭐하자는건가?

하승창이라는 사람이 wef에 초대 받았을 때, 걍 가지 않겠다고 했다. 고 이경해씨는 wsf에서 자결했다. wef에서 맹활약했던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문국현인데, 신자유주의에 반대한다고 한다. 그럼 세계화에도 반대한다는 거다. 내가 알기로는 신자유주의=세계화다. 꼭이 내가 그렇다기 보다는 많은 이들의 인식이 그렇다. 신자유주의자가 아니면 wef에 참석할 수 있겠나.

도대체가 알 수가 없다. 하승창의 가치관이나 이경해의 가치관을 어떻게 생각하며 이해를 맞출 것인가. 애매한 FTA에 대한 견해도 떫기는 마찬가지다. 거기다가 이건희같은 재벌도 설득하겠다고 하니 더 설득력이 떨어지는 거다.

언론관은 더 문제다. 왜 조선일보와 인터뷰하는가? 민주노동당 인사들이 조선일보와 인터뷰했다가 경원시되는 걸 몰랐다면 바보요, 알고도 그런다면 정신병자다. 만일 거래를 트려고 생각했다면, 지지자들에게 분명히 얘기했어야 한다. 그게 아닌 이상 문국현과 조선일보의 인터뷰는 협잡 혹은 어두운 거래의 의혹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가지고 '진짜경제'를 이야기한다는 건 허패가 디비지는 소리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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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내가 9월 14일에 쓴 글이다. 잠시 열었다가 '비공개'로 바꾸었다. 왜 그랬냐면 위 인터뷰가 단지 기자들 여러 명이 모인 간담회 수준이었다는 이야기가 돌아서 그랬다. 그랬다면 이건 '인터뷰'로 볼 수 없다고 보았다.

왜 다시 '공개'로 바꾸었냐 하면, 위 내용에 대해 문국현의 대처가 마뜩치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조선일보와 인터뷰한 적이 엄따"라고 왜 말하지 못하는 건지 모르겠다. 또 월간조선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어찌되었는 지 모르겠지만, 너무 허술하다. 뭔가 땐땐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윗 글을 오픈하는 것이니, 문 지지자들은 잘 생각해서 댓글도 많이 달아주기 바란다.

정확히는 2007/09/14 01:55에 글 올린 것으로 되어있는데 2007/9/29/오후 9시 20분으로 변경한다.
  1. 어디서 와전되었는지 확실치 않지만, '인터뷰'가 아닌 '기자간담회'였다고 한다. 글을  지우려다가, 다른 내용은 크게 틀린 것이 없어 그냥 둔다.(2007년9월15일 오후 2시 49분) [본문으로]